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아이가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코로나로 몇 번 등교하지 못한 데다 나름 친구들을 사귀며 적응하려고 애썼는데, 다시 새로운 반으로 바뀐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 같았다. “엄마,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도 너랑 똑같은 걱정을 했었어. 그런데 친구를 잘 사귀는 것도 꼭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연습하는 시간이 있어도 괜찮아.”
아이에게 해준 말은, 어린 시절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잘하지 못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불안은 늘 마음을 압도한다. 내 두려움이 타당하다고,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거라고. 그런 말을 누군가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광고 로드중
시간은 봄을 향하지만 여전히 공기가 차갑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타인에게 건네고, 나 자신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음의 돌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