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부터 “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우려도 많고, 기사도 많이 쏟아졌다. 일할 기회를 달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딸이 국내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학교 학비가 연 4200만 원 수준임에도 가족 월 생활비가 60만 원에 불과하다는 논란에 대해 “60만 원이라고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카드비만 기준으로 한 것이고 월세, 교육비, 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실제 지출은 월평균 300만 원 정도”라고 했다. 2011년부터 5년간 총수입이 1억4200만 원에 불과한 데도 배우자와 딸이 미국 유학에서 쓴 돈이 약 2억5000만 원이나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에 사는 처형과 동생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 본인을 비롯한 가족 명의의 통장 계좌가 46개로 드러난 데 대해 ‘통장왕’이라고 명명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선거에) 떨어지고 그러면 사람이 대미지를 많이 받지 않냐”며 “대부분 소액 계좌인데 통장을 쓰다 보면 그냥 1000원, 2000원이 있었는지 모르고 새로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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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이날 황 후보자가 국회 국토교통위원 시절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국회의 연구용역을 맡기고 그 보고서를 표절해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지도교수에게 (과거 국토위가) 용역을 준 사실은 오늘 알았다”며 “선행연구 등에서 비슷할 수 있지만 방법이 다르다. 저 스스로 쓴 논문”이라고 해명했다. 여야는 논문 표절 검증을 위해 황 후보자의 한글 논문 원본 공개를 요구하며 밤늦게까지 실랑이를 벌였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황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이 한글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면서 “무슨 연유로 3군데나 번역을 맡겨서 영어 논문만 남기고 있는가. 이것만으로도 장관으로서의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날 “최적의 후보”라고 치켜세우며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예고했다. 황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