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줄줄이 회고록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은 모두 대형 출판 계약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콘웨이 전 고문은 현재 다수의 대형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상당한 선인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역시 뉴욕 대형 출판사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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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버팀목 콘웨이, 정작 트럼프 때문에 가정은 파탄?
공화당 진영의 베테랑 선거 분석가인 콘웨이는 2016년 트럼프 캠페인의 선거본부장을 맡았으며 백악관 고문을 지내다 지난해 8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콘웨이가 언급한 가정 문제의 원인은 바로 ‘트럼프’여서 더 화제를 모았다. 콘웨이가 책을 출간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자신의 가정사 역시 일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콘웨이의 남편은 트럼프 낙선 운동을 벌인 ‘링컨 프로젝트’의 창립자 중 하나인 변호사 조지 콘웨이다. 그는 아내의 상사(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고 공개 비난해왔다.
두 사람의 딸인 클라우디아는 어머니가 사표를 내던 날 트위터에 “우리 엄마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한다는 게 정말 참담하다.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참담함이다” “엄마의 일이 처음부터 내 삶을 망쳤다. 자식이 수년간 고통 받는 것을 보면서도 엄마가 계속 그 길을 걷는다는 게 마음이 찢어진다. 이기적이다. 오로지 돈과 명예밖에 모른다” 등의 트윗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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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트럼프 성향의 아빠라고 딸의 비난을 피한 것은 아니었다. 클라우디아가 이날 윗에 “우리 아빠하고는 정치적으로 동의하는 게 하나도 없다. 그저 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해서는 그저 둘 다 기본 상식을 가졌을 뿐이다. 아빠한테 그만 열광해라”라며 링컨 프로젝트를 설립해 반 트럼프 세력에게 열광 받던 아빠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 트럼프와 공개 갈등 없던 펜스·폼페이오 회고록 내용도 관심
펜스 전 부통령은 임기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공겨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며 비교적 충직한 부통령의 역할을 다 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승인한 펜스를 트럼프는 “용기가 부족하다”며 맹비난했고 1월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은 펜스의 참수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준 전 펜스 전 부통령을 불러 “역사에 애국자로 남을 수도, 겁쟁이(p****)로 남을 수도 있다”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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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캔자스주에서 상원의원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경우 새러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처럼 회고록 출간을 향후 공직 출마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지난해 회고록을 출판한 뒤 최근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 역시 향후 공직 출마를 염두에 두고 친 트럼프 세력과 공화당 보수세력의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