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2상 끝내고 접종… 그동안 평가절하 한국 바이오기업서 위탁 생산
임상시험이 모두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최초로 접종이 시작됐던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예방률 91.6%를 나타냈다고 이 백신 개발진이 2일 논문을 통해 밝혔다.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 연구진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논문을 통해 “1만9866명을 대상으로 2회 접종한 결과 91.6%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한 달 뒤인 9월부터는 접종과 동시에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됐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95%, 모더나 백신은 94.1%, 얀센은 66%다.
‘스푸트니크V’는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용 승인이 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논문에 따르면 백신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백신은 영하 18도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러시아 보건당국은 유통이 용이한 영상 2∼8도에서의 보관도 승인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