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이어 SK도 공채 폐지 채용담당자 69% “수시채용 선발” 지원자는 직무관련 경험 많이 쌓고, 스펙쌓기보다 직무이해도 높여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스터디카페인 ‘캐치카페’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기업 인사 담당자의 강의를 듣고 있다. 구직자들은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학점 영어 등 기존 스펙 대신 직무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해졌다. 진학사 캐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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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취업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려는데 기업들이 인턴 경험이라도 있는 구직자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초짜’는 막막하기만 하네요.”
올해 서울지역 대학 4학년이 된 최모 씨(23)는 최근 지난해 주요 채용공고를 살펴보다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마다 대규모 공채는 줄고 소규모 수시 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필요할 때마다 선발하는 수시 채용의 특성상 곧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 같은 신입’을 선호할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최 씨는 “요즘 취업 스터디조차 인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인턴 한 번 안 해보고 대학시절을 보낸 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취업 스터디도 ‘인턴 우대’
SK그룹은 최근 2022년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100% 수시채용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2019년 현대차그룹, 지난해 LG그룹에 이어 SK그룹까지 공채를 전면 폐지하자 채용 시장은 술렁였다. 취업준비를 하는 조모 씨(27)는 “현재 채용시장에서 수시채용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전했다.광고 로드중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수시채용 확대 트렌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LG전자 등 주요 기업은 이달 채용공고를 내고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3, 4월이 ‘상반기 공채 시즌’으로 불리며 기업 채용공고가 많이 몰린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취업정보 사이트인 진학사 캐치가 기업 채용담당자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9.1%(복수응답)는 “올해 수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공채를 진행하겠다는 응답은 38.2%에 그쳤다.
○채용담당자 “수시채용 늘면 직무경험 더 중요”
진학사 캐치의 채용담당자 11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시채용 확대에 따라 신입사원 선발 기준이 바뀔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기업 채용담당자 30.0%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56.4%가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채용 방식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들이 수시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원자의 역량은 ‘직무 관련 경험’(47.4%)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무 관련 지식’(15.8%)이 뒤를 이었다. 둘 다 특정 업무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쌓기 어려운 능력이다. 이어 ‘조 직적합성’(14.7%), ‘인성 태도 성격’(12.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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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