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3041억-영업익 1조2153억… 작년 코로나 사태에도 최대 실적 쇼핑-핀테크 등 신사업 고속 성장… 전통의 검색부문 5.6% 증가 그쳐 “M&A 위해 상반기 회사채 검토”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네이버의 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될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1∼3월)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4분기(10∼12월) 1조51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4분기 대비 11.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개선되며 전년 4분기보다 11.0% 늘어난 3238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일본 야후저팬 운영사 Z홀딩스와 통합된 일본 자회사 라인의 실적을 제외했다. 이를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출의 2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방침 때문에 영업이익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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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66.6% 늘어난 6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맞물려 네이버페이 결제가 늘고,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대출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늘어났다. 웹툰, 웹소설 등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48.8% 성장한 4602억 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도 41.4% 증가한 27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검색 부문은 같은 기간 5.6% 성장에 그쳤다.
네이버는 올해에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 원에 인수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에 4118억 원을 출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상반기(1∼6월) 중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