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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자 없다…실링, 본즈 9번째 고배

입력 | 2021-01-27 10:07:00


커트 실링

2021년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단 한 명도 헌액되지 못했다. 각종 논란에 휘말렸던 커트 실링은 16표가 모자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BBWAA투표 결과,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75%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은퇴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후보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링,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 기존 14명과 배리지토, A.J 버넷 등 신규 11명, 합계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중 단 한 명도 75%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했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결과. (BBWAA 홈페이지 캡처)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실링으로 285표를 획득해 71.1%를 기록했다.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에 단 16표가 부족했다.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 뒤부터 후보가 되며 최대 10차례까지 대상자가 된다. 이 기간 75% 이상 득표를 해야 헌액될 수 있다.

실링은 2007시즌 이후 현역에서 물러난 뒤 이후 8차례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70%를 얻어 올해 가능성을 높였으나 소폭 상승에 그치며 좌절됐다.

개인적인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등 은퇴 후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라 인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실링은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연방의사당 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실링에게 표를 행사한 기자들이 명예의 전당 측에 투표 정정을 문의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실링에게 남은 기회는 2022년 한 차례 뿐. 하지만 이미지가 나빠진 상태라 명예의 전당 입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본즈와 클레멘스도 9번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본즈는 61.8%, 클레멘스는 61.6% 지지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빅리그 레전드로서 손색이 없지만 현역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이 밝혀져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명 유격수 오마 비스켈이 49.1%,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었던 앤드루 존스도 33.9%에 그쳤다.

투표에서 단 한 명도 명예의 전당 헌액자도 나오지 않은 것은 9번째이자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