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고 새출발? 그건 통합 아냐” 공화당 상원 1인자 매코널은 “변론 준비하게 내달로 미루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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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일정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최대한 빨리 송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은 다음 달로 미루자고 맞섰다. 특히 극우단체 큐어논을 지지하는 공화당의 백인 여성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까지 발의했다.
펠로시 의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탄핵안 송부가 곧 이뤄질 것”이라며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위헌이라는 공화당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미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 다 잊고 새 출발을 하자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탄핵 심판을 2월 중순으로 미룰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탄핵심판 변론을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내에서는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바이든 내각 인사의 인준을 거부하거나 지연하겠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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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 유명한 마저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47·조지아)은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유착한 의혹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3일 하원의원이 된 그는 큐어논 지지자 중 최초로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탄핵안이 하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