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월 중 전국 250개 접종센터에서 시작된다. 이르면 25일 접종센터 위치가 확정된다. 박종현 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첫 백신이 들어오면 접종계획에 따라 우선순위에 맞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는 시군구마다 1곳 이상 설치한다. 인구수 50만 명 이상인 곳은 3곳을 둔다. 접종센터 한 곳에서 약 1000~3000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센터는 자연환기 시설과 초저온 냉동고 24시간 가동을 위한 자가발전 시설, 접종 전후 대기시설을 갖춰야 한다. 백신 유통과 수송에는 군이 참여한다. 국방부는 21일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소속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박주경 육군참모차장(중장)이 본부장을 맡고 군, 경찰 소방관 등 총 41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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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화이자 백신 접종에 신중을 기울이는 건 국내 고령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 초기(지난해 11월 12일~12월 17일)에 수도권 80대 이상 확진자 594명 중 148명(24.9%)이 확진 이후 4주 내 사망했다. 이는 2차 유행(지난해 8월 14일~9월 30일)의 동일집단 사망률 17.3%(283명 중 49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확진 후 4주 내 치명률’은 코로나19와 실제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확해 ‘실질 치명률’로 불린다. 3차 유행 당시 요양병원 집단감염과 병상 부족이 겹치면서 실질 치명률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규모 백신 접종을 진행하면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거라 단정하기 어렵다”며 “미국 노르웨이 등지에서 화이자 백신 사례가 있는 만큼 급성질환 유무 등 접종대상을 잘 선별해야하고 접종하고 초기 이상반응도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지금의 감기와 독감처럼 코로나19도 그렇게 되는 만큼 방역수칙과 거리 두기는 계속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