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층 중 43%가 이재명 지지 호남서도 28%… 이낙연 앞질러 이재명 “지지율 바람 같은 것” 사면논란후 어려움 겪은 이낙연측 “바닥 다져… 코로나 행보 주목” 여권 “4월 보선이후 진짜 승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이 지사(왼쪽)와 이 대표가 경기도청에서 만나 이야기하는 모습. 수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해 초부터 20%를 넘겼던 이 대표는 10월 17%를 시작으로 15일 10%까지 내려간 반면 지난해 9월부터 20%를 넘나든 이 지사는 이번에 23%를 기록했다(한국갤럽 기준).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이 지사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진짜 승부는 4월 보궐선거 이후부터”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 사면론에 반사이익…靑과 거리 두기 효과도
최근 조사에서 계속된 이 지사의 선전에는 이 대표가 꺼내든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극성 지지층 사이에서 “이 대표는 탈당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고, 이 지사는 이 대표와 달리 사면에 분명한 거리를 뒀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으로 현 정부의 공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대표와 달리 이 지사는 현 정부와의 별다른 연계성이 없다는 점도 선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지사는 청와대와 별다른 연관이 없다”며 “유권자들은 당정의 실책과 이 지사를 연관지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재명 “지지율, 바람처럼 왔다 가는 것”
이 지사의 이런 자세는 여권의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있다. 한 친문 인사는 “민형배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친문 대다수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면 논란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대표 측 역시 “아직 레이스는 시작도 안 했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지지율은 요동치기 마련이고, 이제 바닥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행보 등이 성과를 내면 여론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