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10년 전 朴 조연 출마" vs 나경원 "선당후사" 선거 3개월여 앞두고 신경전…당에 자상 입힐 우려도 박수영 "정책 대결로 가야…책임론은 구태정치일 뿐" 중진 의원 "단일화도 논의 한참…보궐선거, 與 잘못"
광고 로드중
야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들 사이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당선의 책임론이 대두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유행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그러나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의 발언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선거에서 박 전 시장에 졌고, 안 대표는 박 전 시장과 범야권 단일화를 이뤘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중도사퇴를 자초한 바 있다.
광고 로드중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를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사이의 ‘신경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권심판론이 아닌 ‘박원순 책임론’으로의 프레임 전환이 당에 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책임론으로 우리끼리 싸울 일이 아니다. 정책 대결로 가야지 책임론은 구태정치일 뿐”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 입장에서도 전혀 좋지 않다. 우리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며 “물론 경선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한 내부 총질하는 건 잘못된 방향이고, 과거정치의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공관위가 고작 몇 번 회의했다고 벌써 내부에서 치고 박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선거에서 중요한 건 여당이 비판할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내심 자강론을 강조하면서 당 내부 후보를 바라고 있는데, 각 후보를 띄우는 게 급한 마당에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