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호흡곤란 등 2명 알레르기 바이든 “공개적으로 백신 맞겠다”
7월 말 미국 모더나 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례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2건이 나왔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 의료진이 전날 알래스카주 바틀릿 지역병원에서 접종한 지 10분 만에 얼굴과 몸에 발진이 생겼고 호흡 곤란을 겪는 등 과민반응을 일으켰다. 이 여성은 이전까지는 알레르기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접종 10분 뒤 눈이 붓고 어지럼을 느껴 응급실로 옮겨졌고 1시간 뒤 회복됐다.
화이자는 “보건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지난주 공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18∼55세 임상 참가자 중 2차 접종 후 열이 난 비율은 15.8%, 오한을 느낀 비율은 35%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모더나의 백신에서도 부작용이 보고됐다. 8월 해당 백신 임상 3상에 참여했던 퇴직 간호사 조슬린 에드워즈 씨(68)는 2차 접종 후 39도까지 열이 올랐다. 그는 “온몸의 관절이 아팠고 많은 땀을 흘리면서 체중이 1.4kg이나 빠졌지만 다음 날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도 임박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전망에 대해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22일부터 배포가 시작된다”며 “최초 공급분은 590만 회분이며 이달 중 2000만 회분이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78세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걸 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백신을 맞을 때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이든 인수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