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아마존 통해 美-유럽 진출 토종 매트리스 年8000억 매출도 1인 셀러 해외시장 도전 늘어 카페24-한진 등 글로벌 물류 협업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판매로 ‘대박’친 국내 제품들. 슈피겐코리아의 휴대전화 케이스와 지누스의 매트리스,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왼쪽부터). 각 사 제공
이커머스를 통해 해외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로 성공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의 할인점이나 백화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망 입점 없이도 온라인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면서 ‘대박’을 치고 있다.
북미 침구 시장을 휩쓴 토종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도 국경을 넘나드는 이커머스에 집중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텐트를 생산하던 ‘진웅’에서 2000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든 후 해외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다.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텐트 압축 기술을 적용해 부피를 5분의 1로 줄인 패키지를 만들었다. 지누스 관계자는 “품질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리뷰를 하나둘 올리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이 났고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4년 947억 원이던 지누스의 매출은 지난해에는 8171억 원으로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연간 180만 개 규모의 생산 공장을 현지에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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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셀러가 보다 쉽게 해외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몰 호스팅 업체 카페24는 16일 한진과 손잡고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한진의 글로벌 물류망을 이용해 카페24를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180만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용 해외특송서비스, 국내외 물류총괄대행(풀필먼트)센터 운영, 해외 이커머스 지원센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인 마켓 솔루션 ‘샵바이’를 운영하는 NHN고도는 ‘샵바이 재팬’을 최근 출시했다. 일본은 총소비지출액 중 전자상거래 비중이 아직 7% 이하로 이커머스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NHN고도 관계자는 “무자본, 무점포로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는 샵바이 서비스로 일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알리바바, 캐나다 1위 이커머스 플랫품 쇼피파이도 국내 셀러들을 ‘모셔가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