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선거인단 ‘배신투표’ 없어… 바이든 306명-트럼프 232명 확정 “위협받은 민주주의, 회복력 입증… 트럼프는 결과 수용하길 바란다” 침묵 지키던 푸틴도 축하 메시지
“이겼다” 바이든 엄지척 14일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부인 질 여사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청중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는 지난달 3일 일반 유권자의 대선 결과를 반영해 진행됐다. 윌밍턴=AP 뉴시스
AP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6개 경합주 선거인단은 모두 바이든 당선인에게 표를 던졌다. 이로써 대선 이후 각 언론이 집계한 선거인단 306명(바이든) 대 232명(트럼프)의 득표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4년 전 대선에서는 주별 선거 결과에 따르지 않고 다른 후보를 찍은 선거인단이 10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2명을 확보했는데 4년 전과 똑같은 수치로 결과만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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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찍은 표, 사진 찍어야 해” 14일 미국 50개 주 538명의 선거인단이 지난달 3일 대선 결과를 반영한 선거인단 투표에 나섰다. 일리노이의 주도 스프링필드에서 한 선거인단이 휴대전화로 자신의 투표용지를 촬영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20명은 지난달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했다. 스프링필드=AP 뉴시스
미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자를 발표한다. 이후 같은 달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 중일 때조차 “대규모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트윗을 올리며 불복 방침을 고수했다. 대통령 측은 이날 조지아, 미시간 등 일부 경합주에서 법적 권한이 없는 ‘대안 선거인단’을 임의로 꾸리고 투표를 따로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집권 공화당 소속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조차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인단이 사안을 마무리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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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