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주도 이슈 마무리 맞춰 이르면 16일 전직들 과오 사과 과거 선긋고 공관위 구성 착수 공관위원장, 김황식-이주영 등 거론 경선서 코로나-부동산 대안 띄울듯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등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 ‘폭주’로 점철된 임시국회와 윤 총장 징계위원회가 마무리된 직후인 16일을 전후해 그동안 미뤘던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관련 사과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것을 시작으로 공관위 구성 작업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문 초안엔 전직 대통령들의 과오에 대한 사과뿐 아니라 야당의 혁신 부족으로 정권을 뺏기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는 내용의 사과까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그간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다툼으로 명확히 하지 못했던 ‘과거’와의 선긋기를 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통렬하게 지적하겠다는 의도도 사과문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초안을 주호영 원내대표와 공유했으며, 주 원내대표는 내용에 동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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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주 주 원내대표가 참석했던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국민의힘이 동참할지를 놓고 당내 갈등이 또 노출됐다.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김병민 비대위원은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외부 회의에 당 자격으로 참여를 하려면 당 지도부의 의결이나 결심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면서 “당 차원의 참여 여부를 논의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 말고 비대위원들과 별도 논의하자”고 받아쳐 분위기가 경색됐다고 한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는 강성 보수 성향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내에선 “보수세력의 결집을 위해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중도 확장이 시급한 서울시장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론이 여전히 갈리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재·보선을 위한 공관위 구성으로, 당 핵심 라인에선 이미 물밑에서 여러 버전의 인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12월 초 공관위를 즉시 출범시키려 했지만 원내 투쟁 상황 등을 고려해 미뤄 왔다.
당 안팎에선 공관위원장 후보군으로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적이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중진급 현역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세운 실무형 공관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치적 경륜이 높으면서도 지도부와 소통이 될 수 있는 인물 중에서 공관위원장이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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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