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메신저 통해 발판 마련 블로그-카페 등 한 화면서 구현 온라인 커머스, 콘텐츠 전략 나서 “日장악한 구글 뛰어 넘을 것”
최근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낸 네이버가 ‘가두리 포털(가두리 양식+포털)’이라는 한국식 성공 방정식을 통해 일본에서 구글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검색 후에 다른 웹페이지로 넘어갈 필요 없이 쇼핑, 인물 정보 같은 자사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들이 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4일 네이버 등에 따르면 시마무라 다케시 라인 선임 집행임원 겸 포털 미디어사업 총괄은 최근 사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네이버 검색의 성공은 다른 웹사이트에서는 구할 수 없는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며 “라인 검색도 콘텐츠의 입구(검색창)에서 출구(결과값)까지 체험의 일관성을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장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네이버의 방향성은 지식in부터 블로그, 카페, 뉴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직접 보여주는 ‘스마트 포털’이다. 한 페이지(화면)에서 정리된 형태로 답이 나오는 검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이용자 대부분이 쓰고 있는 구글은 검색 결과가 나열될 뿐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개별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특히 최근 급성장 중인 온라인 커머스의 콘텐츠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네이버가 쇼핑 검색 결과를 고도화하기 위해 대형 이커머스 사업자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쇼핑 입점을 위한 홈페이지) 같은 자체 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인 측은 “네이버에서 한 인물을 검색하면 그 사람이 출연했던 작품이 표시되고, 그 작품을 누르면 다른 작품의 출연자 정보가 나온다”며 “사용자 참여, 데이터 구매 등 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검색 결과가 이용자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일본 검색 진출은 구글이 일본 인터넷 생태계를 독식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시마무라 총괄은 “일본에선 모든 웹페이지가 사람에게 읽히기보다 구글에 읽히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되고 있다”며 “라인은 차별화된 콘텐츠 등 선택 사항을 제공해 구글을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