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요요마 ‘위로의 노래’ 음반
새 앨범 ‘위로의 노래’를 함께한 첼리스트 요요마(오른쪽)와 피아니스트 캐스린 스토트. 두 사람은 1985년부터 크로스오버 음악 분야에서 호흡을 맞춰 왔다.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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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죠. 이런 음악의 역할을 탐구하는 데 전염병이 계기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첼리스트 요요마(65)가 피아니스트 캐스린 스토트(62)와 함께 음반 ‘Songs of Comfort’(위로의 노래)를 내놓았다. 그리그 ‘솔베이그의 노래’에서 영국 민요 ‘대니 보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오버 더 레인보’까지. 클래식과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민속음악을 한데 묶었다.
음반은 미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시작됐다. 요요마는 올해 이른 봄 거의 모든 연주활동이 중단된 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셀프 비디오를 찍기 시작했다. 음반과 같은 ‘Songs of comfort’가 시리즈 제목이 됐고, 세계에서 18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이 영상들과 같은 레퍼토리를 담은 음반은 한국에서 11일 발매된다. 요요마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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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실린 곡 가운데 특히 개인적인 추억이나 경험과 관련된 곡을 물었다.
“추억이라기보다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의 선율을 딴 ‘Goin′ Home’은 저희 집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 장인은 훌륭한 바리톤 싱어이신데, 90세나 되셨지만 아직도 멋진 목소리로 노래하십니다. 이분의 스승이 유명한 성악가 롤런드 헤이스이고, 그의 스승은 드보르자크의 미국 체재 시절 제자였던 해리 벌리죠.”
드보르자크는 이 선율을 쓸 때 벌리의 목소리를 상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주자 캐스린 스토트와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음악적 동반자로서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함께 연주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좋은 친구 사이였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가 더 친밀한 분위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에 실은 음악들을 캐스린이 주로 골랐다는 사실도 얘기하고 싶군요. 캐스린은 ‘노래는 감정을 담은 작은 캡슐’이라고 말하는데, 이 캡슐들을 가지고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여러 대륙의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탁월한 앨범을 구성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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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언제나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음악적 고향 중 한 곳입니다. 그때까지, 여러분이 멀리서나마 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