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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극장 PK골’… K리그서 울던 울산, 亞정상 보인다

입력 | 2020-12-14 03:00:00

연장서 고베 꺾고 AFC 챔스 결승에
기습 선제골 허용, 패색 짙었으나
후반 36분 비욘존슨 ‘VAR 동점골’
승부차기 직전 대역전극 연출
19일 8년만의 정상 탈환 도전



동점-역전골 듀오의 환호 울산의 주니오(왼쪽)가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빗셀 고베(일본)와의 4강전에서 연장 후반 극적인 역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후반 36분 동점골을 넣은 비욘존슨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2-1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울산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이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빗셀 고베(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던 울산은 13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4강 한일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막판 비욘존슨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2012년 ACL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19일 오후 9시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상대로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올해 K리그1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번번이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8경기에서 19골을 몰아친 울산은 전반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전반 3분 이청용의 슛은 골대 모서리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낮게 깔아 때린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6분 뒤 김인성은 수비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대 밖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막판에도 주니오의 슈팅이 골대 옆 그물을 때렸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울산은 오히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베의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슈팅은 번번이 빗나가거나 고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30분 고베의 역습에 추가골을 내줬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 상황 직전 고베 선수의 반칙이 인정돼 무효가 됐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울산은 후반 36분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논스톱 슈팅이 비욘존슨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고베의 골문 모서리로 들어갔다. VAR 확인 끝에 골은 득점으로 인정됐다.

1-1로 연장에 돌입한 울산은 고베를 샌드백 두들기듯 몰아쳤다. 비욘존슨의 완벽한 헤딩슛을 상대 골키퍼가 필사적으로 걷어내면서 다시 불길한 조짐이 보였으나 행운의 여신은 결국 울산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고베 골키퍼 마에카와 다이야가 주니오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주니오가 이를 직접 침착하게 차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K리그1 득점왕으로 이번 대회 전날까지 4골을 넣은 주니오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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