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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vs AI 골퍼’ 맞대결…‘이세돌-알파고’ 잇는 승부

입력 | 2020-12-09 13:25:00

바람세기·지형까지 스스로 읽어내는 AI골퍼와 대결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43)가 인공지능(AI) 골퍼 ‘엘드릭’과 맞대결을 벌인다. 엘드릭은 바람의 세기와 지형까지 스스로 읽어낼 수 있는 로봇이다.

4년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AI 기사 ‘알파고’의 대국에 이어 2탄 격이다.

SBS는 9일 “내년 1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박세리와 엘드릭의 골프 대결을 방송 한다”고 밝혔다.

종목은 롱드라이브, 홀인원, 퍼팅이다. 총 3라운드 경기로 펼치며 홀인원은 총 30회, 퍼팅은 6회의 기회를 준다. 롱드라이브는 말 그대로 장타 대결이다.

미국에서 개발한 ‘엘드릭’은 로봇에 AI를 탑재한 스윙머신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인간의 어깨 회전과 손목 동작을 그대로 재현해 부드럽고 정교한 샷을 한다. 바람의 세기와 지형까지 스스로 읽는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든다. 5m 이내 퍼팅 적중률이 60%에 이르는 정교함을 갖췄다.

파3홀에서 5번의 시도 만에 홀인원에 성공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골퍼 1만7000명의 샷을 학습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팅어 샷’, 장타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의 샷까지 복제할 수 있다.

다만 18홀을 모두 돌기는 어렵고, 벙커에 들어가면 망가진다는 단점이 있다.

박세리는 LPGA 투어 통산 25승을 수확한 ‘레전드’다. 이 중 메이저 우승은 5차례였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US오픈 연장전 ‘맨발 샷’으로 국민들에게 용기를 줬던 그는 ‘AI vs 인간’이라는 대결로 오랜만에 본업 무대에 오른다.

SBS는 “단순한 인간과 AI의 대결을 넘어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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