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관 고양이 자료사진. AP/뉴시스
광고 로드중
프랑스의 한 남성이 러시아 미술관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유산 일부를 남겨 화제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익명의 프랑스 자선가는 “내가 죽으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미술관에 사는 고양이 50여 마리에게 소액을 기부해달라”고 유언장에 적었다.
미술관 관리 책임자인 미하일 피오트로프스키는 “상속된 금액은 고양이들이 거주하는 미술관 지하실을 수리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미술관 측에 의하면 이곳은 18세기부터 고양이들의 터전이었다. 미술관 설립자는 작품들을 갉아먹는 쥐를 쫓아내고자 고양이에게 ‘미술관 수호자’의 지위를 부여했다.
2018년 월드컵 당시에는 러시아의 승리를 예측해 국민 마스코트로 등극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고양이들은 자원봉사자와 미술관 직원이 돌보고 있으며 전용 세탁기와 수의사 서비스도 받고 있다.
고양이들에게 기부한 사람은 프랑스 자선가뿐만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포르토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전 회장은 고양이들의 ‘지속적인 친구’였다. 지난 11월 사망한 포르토프는 고양이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미술관에 종종 들렀다고 전해진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