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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학생 마스크 썼는데”…‘대치동 어학원發’ 확진 총 18명

입력 | 2020-12-02 17:13:00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내원객들이 의료진 안내를 받고 있다. 2020.11.29/뉴스1 © News1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발생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강남구 대치동의 한 어학원 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이 학원 강사 1명과 수강생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다음날 7명, 1일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학원 수강생은 대부분 인근 학교에 다니는 중학생들이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이 학원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렵고 강의실 면적이 넓지 않아 수강생들 간 거리두기도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학원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 등에 따라 실내 공기 환기와 표면 소독을 하루 2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강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학원의 특성상 강사가 수업 중에 지속적으로 말을 하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 발생이 높았던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다닌 학교와 대치동 인근 학원까지 방역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고려대 동아리 관련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학생 1명이 지난달 30일 확진된 뒤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동아리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집단감염 여파가 번지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2020.11.23/뉴스1 (서울=뉴스1)



마포구 홈쇼핑 업체 관련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직장 동료, 가족 등 1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 안에서 소규모로 점심식사 모임 진행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콜센터 관련 집단감염도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직장 동료다. 이 콜센터는 사무실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휴게실 사용을 금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했으나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직원 일부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전보다 가족이나 지인 간 감염이 매우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 방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과 울산의 ‘장구 강습’ 집단감염은 총 158명으로 늘었다. 1일 하루에만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군산시의 아파트 보수업체 관련 집단감염도 1일 오전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17명이 확진된 강원 춘천시는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역 내 감염이 지속되는데다 수도권이 이미 2단계로 격상돼 원정 송년회 등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