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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한국인 21년 더 산다…2000년 들어 5년 가까이 늘어

입력 | 2020-12-01 12:05:00

통계청, '2019년 생명표'…男 19.1년·女 23.4년
100세 이상 포함 전 연령대 기대여명 증가해
"2018년 기저효과…1987년 이후 증가폭 최대"
65세 기대여명 OECD 평균보다 남녀모두 길어




 현재 65세 한국인은 앞으로 21년 넘게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0년 들어 5년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도 기대여명의 증가 속도가 두드러졌다.

1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작년 기준 65세인 한국인의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21.4년으로 2010년과 비교해 2.2년 늘었다. 2000년과 비교하면 4.9년이나 길어졌다.

2019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19.1년이고 여성이 23.4년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각각 0.5년, 0.6년 늘었고, 2010년과 비교하면 각각 2.3년, 2.2년 증가했다.

40세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44.2년(남성 41.3년·여성 47.1년)으로 전년 대비 남성은 0.5년, 여성은 0.6년 늘었다. 40세 남녀 모두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 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셈이다.

지난해 100세 이상을 포함해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기대여명이 2018년보다 증가했다. 증가폭도 0~65세까지는 전 연령대에서 0.5년을 넘었고, 80세까지도 0.4년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폭도 컸다.

2018년 기록적인 한파로 고령층 사망자가 늘면서 기대수명 증가세가 주춤했던 것에 비해 작년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8년에는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기대수명이 정체했다”며 “2019년 기대수명은 2018년의 정체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1987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기준 20세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2.1%·여성 81.4%로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40세가 85세까지 생존할 확률도 남성 62.9%·여성 82.1%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65세 남성의 경우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69.9%로 높아진다. 여성도 85.4%로 증가하지만 그 격차는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국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OECD 평균보다 남성은 1년, 여성은 2년 긴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한국 65세의 기대여명이 OECD 평균보다 남성 1.2년, 여성 0.9년 짧았으나, 고령층 기대여명이 OECD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2019년 한국 80세 생존자의 기대여명(남성 8.4년, 여성 10.7년)은 OECD 평균보다 남성은 같고, 여성은 0.8년 길었다.

80세 한국 남성의 기대여명은 1999년에는 OECD 평균보다 0.6년 짧았지만 그 격차가 줄면서 OECD 평균에 도달했다.80세 한국 여성의 기대여명은 1999년에는 OECD 평균보다 0.7년 짧았으나 2009년 OECD 평균을 따라잡은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기대여명 분석에 사용된 OECD 평균은 65세 이상은 36개국, 80세 이상은 37개국의 이용 가능한 최근 자료를 활용해 계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