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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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여전히 400명대라는 높은 수치와 진단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을 감안했을 때 긴장을 늦출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더욱이 1일인 이날부터 격상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결과가 향후 대유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11월 17~30일)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 발생 확진자 추이는 ‘202→245→293→320→361→302→255→318→363→552→525→486→413→414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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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이번 주부터 나올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소상공인과 다수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시행한 2단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번 주 확산세 추이가 매우 중요해졌다.
만약 이번 주에도 2단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방역당국은 당장 1~2주 뒤에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00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1주 내지 2주 후에 감염자가 얼마 정도가 생기느냐는 것을 단순 계산을 해보면 많게는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재 상황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에 이를 정도로 매우 엄중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사회 유행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1 이상일 때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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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상당하다. 당장 본격적으로 겨울로 들어가는 날씨는 가장 큰 외부환경 요인이다.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은 밀폐된 환경에 따른 환기 부족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방역당국은 이 역시 낮아진 기온과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환기가 부족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이미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있는 전파 고리도 문제다.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가족 및 지인 모임, 학원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강서구 댄스 교습과 부산·울산 장구 강습,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 모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례들은 최근에 발생한 감염 사례 중 확진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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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비중이 활동성이 높은 젊은 층에 몰려있다는 점도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이다. 최근 4주간 확진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1.8%에 이른다. 3명 중 1명은 젊은 층이라는 얘기다.
수도권 거리두기를 ‘2+α’단계로 격상한 것도 젊은 층의 확진을 억제하기 위한 배경이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등 대규모 이벤트도 즐비하다는 점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고심거리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월 1일 0시부터 7일까지 수도권에 대해 위험도가 높은 시설 그리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험도가 높은 활동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며 “지난 11개월간 코로나19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