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감찰 절차를 실행에 옮긴 가운데, 윤 총장은 23일 검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공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이날 낮 12시 대검찰청에서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개편 방안’을 시범실시 중인 일선 청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업무시스템도 변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수사 역시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중심형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달 9일 신임 차장검사 강연에서도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절차에서 당사자 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공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추 장관이 감찰을 시도하는 등 윤 총장을 찍어내려 하는 와중에 윤 총장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대검은 “오찬간담회 후 검사들은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4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하고, 대검은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조속히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표준 모델을 일선 청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