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와 의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친문 의원 중심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와 그 이후 중장기 국가과제를 연구하고 정책과제 및 미래를 위한 혁신과제 등 담론의 연구, 개발 및 사회적 공론형성을 모임의 목표로 하고 있다. 2020.11.22/뉴스1 (서울=뉴스1)
여권 내 친문(친문재인) 진영 의원들이 집단 행보를 본격화했다. 202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친문 인사 58명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를 열었다. 연구원에는 친문 핵심인 전해철 홍영표 한병도 정태호 의원 등 현역 의원만 56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2012년 대선부터 문재인 대통령 곁을 지켰거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다. 때문에 당내 친문 핵심 모임이었던 ‘부엉이 모임’의 확장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부엉이모임 멤버들이 대놓고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총회에는 현역 의원 4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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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대표와 이 지사가 몇 달째 지지율 20%대에서 머무르는 사이, 친문 진영은 제3의 후보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친문 핵심들 사이에선 ‘당에 아직 진짜 대선후보가 없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친문 진영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과 손잡고 아예 새로운 후보를 물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여권에서 의원들이 만든 사단법인은 ‘민주주의4.0’과 86그룹이 중심이 된 ‘더좋은미래’ 두 개뿐이다. 이날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민주주의4.0’은 차기 대선 준비에 필요한 정책 의제를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 장소가 백범김구기념관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단일화 담판을 벌였고 당 대표 시절에는 최고위원회의를,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국무회의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재한 바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주의4.0’의 사무실도 문 대통령의 초기 대선 캠프였던 ‘광흥창팀’이 있었던 광흥창역 인근”이라며 “다시 한 번 친문 진영이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의지 아니겠느냐”고 했다.
‘민주주의4.0’ 이사를 맡은 황희 의원은 이런 해석을 의식한 듯 “(출범 시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오해를 받을 수 있었지만 더 늦으면 오해가 더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전당대회와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에 부랴부랴 출범했다”며 “특정 인물을 띄우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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