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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염원부터 모기업 제품 홍보까지…알면 더 잘보이는 팀 세리머니

입력 | 2020-11-18 23:14:0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그런 면에서 ‘가을 잔치’에 나서는 팀들은 더그아웃 분위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팀 세리머니’도 더그아웃을 달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정규시즌 1위 NC는 17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가 한 손으로 손가락 두 개를 펴서 ‘V’를, 다른 한 손은 손가락 하나를 펴서 ‘1’을 만드는 ‘V1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팀 창단 첫 KS 우승을 바라는 선수단의 염원을 담았다. 4년 전인 2016년 KS에서 두산에게 0승 4패로 참패한 아픔을 되갚겠다는 의지도 넘친다. NC의 간판타자인 나성범(31)은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4년 전에는 경험이 부족해 힘을 못 썼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에는 김택진 구단주와 팀의 초대감독인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1차 상황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0.11.17. [서울=뉴시스]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라온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안타를 친 선수가 더그아웃을 향해 검지를 펴 보이는 ‘한발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정규시즌 막판부터 써온 이 세리머니는 ‘아직 한발 더 남았다. 끝나지 않았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두산은 지난해 KS 때는 한 손을 뻗어 셀카를 찍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셀카 세리머니’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1년과 2015년에도 3위로 시작해 KS 정상에 섰던 두산은 올해에도 다시 한 번 ‘미라클 우승’을 꿈꾼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 성공한 KT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체 세리머니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민국과 송민섭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는데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는 손바닥으로 옆머리를 쓸어 넘기고,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마법사가 주문을 걸 듯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화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6회말 2사 1,2루 상황 LG 오지환이 2타점 적시 안타를 치고 2루에 진루해 기뻐하고 있다. 2020.11.05. [서울=뉴시스]

LG는 시즌 막판부터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양 손바닥을 겹친 뒤 돌려 위로 쓸어 올리는 일명 ‘윙폰 세리머니’를 해왔다. LG만의 세리머니를 만들기 위해 모기업의 최신 스마트폰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 키움은 손가락 3개를 펼쳐 구단 이름의 첫 이니셜인 K를 만드는 ‘K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