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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직접 챙기기 나선 바이든, 코로나-경제위기 브리핑 받아

입력 | 2020-11-07 03:00:00

[2020 미국의 선택]“모든 표 개표돼야… 당선 의심 안해”
트럼프 “부정선거” 주장에도 여유
“민주당원 아닌 미국의 대통령” 갈라진 민심 통합 의지 내비쳐
비밀경호국, 바이든 경호인력 늘려




개표가 진행 중인 미국 대선에서 ‘매직 넘버’(선거인단 270석)에 근접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여유 있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불법 투표’ 주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개표 완료를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문제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받으며 당선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든 후보는 5일(현지 시간) 오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표가 끝나면 나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모두 침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건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 바로 유권자의 의지”라면서 “지금 진행되는 것처럼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내심 얘기도 꺼냈다. “민주주의는 때로 번거롭고 약간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개표는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금방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위터엔 “믿음을 지키라, 우리는 이긴다”고 적었다. 대선 결과가 유리하게 흘러가는 만큼 격앙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이날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코로나19와 경제 문제에 관련해 보건, 경제 분야 자문단의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당선이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현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후 바이든 후보는 “방금 코로나19와 이 나라가 직면한 위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면서 “이 전염병으로 우리는 24만 명에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미국의 모든 가족은 이 심각한 질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실정’을 재차 부각하며 당선 시 사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선거 후 격화되는 미국의 분열상에 대해서는 다시금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분명히 하겠다.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선거운동을 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이 백악관 입성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대책본부는 선거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WP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진영의 젠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를 포함해 승리자가 확정되지 않은 5개 주 가운데 최소한 3개 주에서 이기면서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뿐 아니라 접전 중인 조지아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추가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투표’ ‘선거 사기’ 주장은 일축했다. 바이든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주장은 그가 지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캠프의 선거 전문가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당선 확정) 전화가 올 때까지 우리는 이겼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승리 연설은 이미 준비돼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적절한 때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이 바이든의 당선에 대비해 6일부터 추가 경호인력을 배치한다고 전했다. SS는 대선 후보 자격으로 지금도 바이든에 대한 경호 지원을 해왔지만 숫자를 더 늘렸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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