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펜실베이니아 6일까지 우편 접수 개표 결과까지 며칠 더 걸릴수도
이런 까닭에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기간 중 가장 공들인 전략 지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선 플로리다의 29명이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나머지 선벨트 경합주 두 곳과 러스트벨트 경합주 한 곳에서 승리하면 최종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플로리다를 내준다면 러스트벨트 경합주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같은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이변’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가장 먼저 플로리다를 찾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ABC·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기록해 2%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또 미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바이든 후보가 앞서다가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0.4%포인트 차로 역전하는 등 판세가 끝까지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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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곳에서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닦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추격도 거세다. RCP 집계를 보면 10월 12일에는 바이든 후보가 7.1%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이달 2일에는 불과 1.2%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개표 결과를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9일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개표 시작 후 본인이 앞서고 있으면 조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최종 개표 결과에서 바이든이 앞서더라도 트럼프가 우편투표 무효 등을 주장하며 선거 불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