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1, 세계 금융시장 촉각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바이든 후보가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에 따라 세계 무역질서와 산업별 수혜 업종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표 지연 및 선거 결과 불복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트럼프 ‘기술·에너지주’, 바이든 ‘친환경·가치주’ 수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재의 탈(脫)중국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와 바이든의 ‘바이(buy) 아메리칸’ 정책 모두 자국 내 일자리 확보와 제조업 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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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금처럼 대형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장세가 지속되고, 에너지 분야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미국 에너지 독립 강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선과 함께 진행하는 미 의회 상·하원 선거 결과도 중요하다. 상·하원을 어느 당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새 대통령과의 정책 공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악의 조합으로 평가받는 ‘바이든-공화당 상원 승리’ 결과가 나오면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려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차질을 빚고,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미중 갈등이 완화될지도 관심사다. 바이든이 집권하면 트럼프 식의 보복관세 등 일방적인 통상정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도 개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국내 기업의 미국 경제활동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표 지연, 선거 불복에 더 촉각
현재 금융시장은 개표 지연 및 결과에 대한 불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미국 대선은 보통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승자가 결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 등 사전 투표자가 급증해 승패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특히 핵심 경합주에서는 추후에 승패가 뒤바뀌고 이 과정에서 개표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미국 전체가 혼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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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현 zion37@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