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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佛 니스 성당서 또 ‘참수테러’

입력 | 2020-10-30 03:00:00

‘교사 피살’ 2주만에… 3명 참변




29일(현지 시간)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테러로 3명이 숨졌으며 이 중 70대 여성은 참수당했다. 20대 남성 용의자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테러에 나섰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체포됐다. 니스=AP 뉴시스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29일(현지 시간)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참수된 상태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범행 과정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져 무슬림의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16일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 씨(47)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유사 테러가 발생하면서 프랑스와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흉기를 들고 성당에 들어가 무작위로 공격했고, 기도를 하러 온 70대 여성 신자가 목이 베어져 숨졌다. 이후 용의자는 이 성당 성직자 45세 남성을 찔러 살해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이어 용의자는 사람들이 도망가자 쫓아가 성당 인근 술집으로 숨은 30대 여성을 살해했다.

용의자는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고 쓰러진 후 검거됐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즉각 봉쇄했다.

르피가로 등은 용의자가 사람들을 공격하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보아 무슬림과 연관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은 20대로 자신의 이름을 ‘브라힘’이라고 불렀다”며 “현장에서는 조력자 없이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파티 씨를 살해한 무슬림 압둘라흐 안조로프(18)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르파리지앵 등은 전했다. 대테러검찰청(PNAT)은 범행 동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프랑스 전역에 보안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경찰과 군에 전국 예배당과 묘지 등 종교 관련 장소의 경계 및 감시 강화령을 내렸다. 니스의 한 시민은 “2016년 7월 14일에도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86명이 희생됐다”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무슬림 범죄로 확인될 경우 프랑스와 이슬람권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티 씨 사건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자국 내 무슬림을 통제하는 정책 강화를 추진하면서 터키를 비롯해 중동과 서남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고,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과 이슬람 차별 항의 시위 등 반(反)프랑스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8일자 최신호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실으면서 프랑스 내 추가 테러 우려가 커진 상태였다.

이날 프랑스 남동부 도시 아비뇽 인근에서도 한 남성이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행인을 권총으로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에게 사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지다에 위치한 프랑스영사관에서도 니스 테러가 일어난 시간대에 한 40대 사우디 남성이 경비원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은 이날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테러에 대항해 프랑스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명을 통해 “테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