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두산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유희관은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9-2로 승리했고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유희관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10년),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두산 장원준(이상 8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후에는 선발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2013시즌부터 올해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꾸준하게 두산 선발진을 지켜왔다.
유희관은 느린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구의 평균 구속이 130㎞에 불과하지만 싱커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효율적으로 배합해 상대 타자를 제압한다. 구속은 느리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되기에 오랜 기간 KBO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유희관은 2020시즌 첫 8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7월 5번의 등판에서 단 1승에 그쳤다. 8월 2승을 추가했지만 9월 다시 무승으로 침묵했다.
유희관은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9승에 성공했다. 이후 22일 KT 위즈를 상대로 10승 도전에 나섰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 승리를 놓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