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전광판 상영한 사연 28일 51명째 암투병 대학생 “반드시 유럽연수”… 늦깎이 드러머 “자아 새롭게 발견” 매주 수요일 ‘희망 바이러스’ 전파… 12월 1일까지 사연 추가 접수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독자 100명의 꿈을 소개하는 ‘꿈이 뭐예요?’ 프로젝트에서 사연을 내보낸 이들이 28일 50명을 넘어섰다. 사연 영상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건물의 대형 전광판에 내보낸다. ‘꿈이 뭐예요?’에서 소개된 김광수 씨, 조영숙 씨, 아버지와 함께한 선유정 씨(위 사진부터). 동아일보DB
문득 이 질문을 듣는다면 ‘그래, 나도 꿈이 있었지’라며 잊고 살던 꿈을 다시 떠올릴 것 같다.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 바이러스’를 옮긴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가 시작한 ‘꿈이 뭐예요?’ 프로젝트가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7월부터 독자들의 꿈이 담긴 사연을 받아 매주 수요일 영상으로 3명씩 사연을 공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920년 4월 1일 동아일보 창간 당시 29세 청년이었던 인촌 김성수 선생의 꿈과 청년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건물 옥상의 대형 전광판에서 상영되는 독자의 사연이 28일로 5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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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39)는 장애인들이 걷고 뛸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슈트 로봇’(입는 형태의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공학자다. 올해 열릴 예정인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웨어러블 슈트 종목에 출전하는 공 교수는 종이로 웨어러블 슈트를 만드는 9세 아들을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의 꿈은 아들이 살 세상에 꼭 도움이 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일흔을 앞두고 있는 조영숙 씨는 자신의 ‘이름’을 찾고 싶은 게 꿈이다. 아내 엄마 할머니가 아닌, 여성으로 차별받지 않는 온전한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 늦은 나이에 드럼을 시작했다. 조 씨는 지난해 ‘서울 드럼 페스티벌’에 참가해 결선까지 올랐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내년 대회엔 꼭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선유정 씨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휴직을 하고 7개월째 간호를 하며 아버지의 버킷리스트를 함께하고 있다. 유튜브로 이 과정을 담아내면서 아버지가 건강을 상당히 회복했고, 포기했던 공인중개사 수험서도 다시 펼쳤다. “아빠가 젊어서 하지 못한 도전을 해나가는 데 동아일보의 ‘꿈이 뭐예요?’ 프로젝트가 큰 동력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가셨을 때 빼고 비행기를 타보신 적이 없는 아빠와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송인갑 씨(59)는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이다. 한의사인 그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립대(MSU) 의대 최고령 학생이다. 20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송 씨는 통신업체 연구원, 한의사를 거쳐 지금은 의사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양방과 한방을 통합하는 의술을 펼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자신의 꿈 영상이 나간 뒤 많은 힘을 얻었다는 그는 다음 달 의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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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