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갈등 격화될 듯
중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언론사 6곳에 대해 제재에 착수했다. 미국 역시 중국이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대만으로의 최첨단 무기 수출을 계속할 뜻을 밝혀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웹사이트를 통해 “ABC,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미네소타 공영라디오 등 미국 언론사 6곳은 상세한 운영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7일 이내에 직원, 재정, 운영, 부동산 현황 등을 신고하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언론기관이 미국에서 겪는 불합리한 탄압에 대응하는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조치는 완전히 합법적인 방어 수단이며 앞으로 미국이 계속 길을 고집한다면 더 많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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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대만에 보잉의 최첨단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포함해 23억7000만 달러(약 2조6781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미국은 닷새 전에도 대만에 최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 18억 달러(약 2조400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국민들의 시선을 중국과 대만으로 쏠리게 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25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언 등 미 방산업체 3곳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