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의혹 일축…“근거 없는 의혹에 답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제가 답변을 과연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근거 없이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냐.”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국정감사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자 이렇게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 부부를 보면 재산 65억 원 정도로 꽤 많은데, 본인은 2억에서 2억5000만원 사이고, 나머지가 아내의 재산”이라며 “2012년 결혼했는데, 아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느냐”했다.

윤 총장은 “나이 50 넘어서 (결혼)했는데, 결혼 초기부터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집사람 재산이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 한참 전부터 큰 전시를 해왔다”며 “오히려 (자신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지난해 이후부턴 (전시를) 안 했고 지난해 마지막으로 한 것도 그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규모를 축소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이어 “내 검사 생활을 보면 정치적 사건을 수사하며 이쪽저쪽에서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그래서 처는 어디 가서 남편이 검사란 이야기도 안 한다. 이야기가 나오면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내가 처 일에 관여했거나 집사람이 남편을 팔아 일을 좀 도와달라고 했다는 자료나 근거가 있다면 얼마든지 엄정하게 (수사)하라”고도 했다. 윤 총장은 한층 격앙된 목소리로 “집사람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당하게 일하고 있는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문제 제기된 5인 공동소유의 집도 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이 공동 상속 받은 것”이라며 “처가 아파트 두 채가 있었는데 지난해 ‘고위공직자 1가구 1주택’을 하라고 해서 처분했다. 현재는 상속받은 아파트와 지금 사는 아파트 두 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