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 일어
다
대전의 한 서점에서 일본 소설을 진열한 코너에 ‘왜구 소설’이라는 명판을 붙여 ‘혐일’ 논란이 일었다. 점주는 일본의 ‘혐한’에 비하면 애교수준이라는 입장이다.
20일 소셜미디어에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 서점 내 일본 소설 코너 명판을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명판에는 ‘왜구소설’이라고 적혀있다. 이용자 등에 따르면, 해당 서가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 작가들이 쓴 소설이 진열돼 있다.
“일본은 싫지만 일본책 팔아 돈은 벌고 싶은 건가?”, “고객이 토착 왜구라는 소리인가?”, “설마 ‘외국 소설’오타겠지”, “일본에서 한국소설을 조센징 소설이라고 쓰는 격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는 비판글을 달았다.
왜구는 ‘13∼16세기 우리나라 연안을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는 통상 일본을 낮잡아 부를 때 쓰인다.
이에 대해 점주는 21일 한 매체를 통해 “일본이 경제보복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제 의사 표현을 위해 (명판을) 바꿨다”며 “수많은 일본 서점에 있는 혐한 서가와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