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檢, ‘여성 2명 연쇄살해’ 최신종에 사형 구형 “사회와 격리 필요”

입력 | 2020-10-20 18:45:00

최신종. 뉴시스


검찰이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최신종(31)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최신종의 범행 이후 태도, 재범의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사회와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20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개전의 정이 없고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유기하고 강간하고 돈을 빼앗는 등 태도가 매우 불량하다.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또한, 최신종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 오후 아내의 지인 A 씨(34)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 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경 A 씨 시신을 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버렸다.

같은 달 18일 오후에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B 씨(29)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전북 완주군의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범행 과정에서 B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과 휴대전화 등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종 측은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강도와 강간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최신종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첫 번째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금원을 이체해 줬고, 피해자가 피고인을 위해 지인에게 전화하는 등 도움을 주려 한 점 등에 비춰보면 피해자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두 번째 피해자의 경우 차량에서 충분히 도망갈 수 있다고 봄이 합리적임에 따라 공소사실이 모두 증명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신종은 마지막까지 죄를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을 죽였다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죽였다는 인식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며 “첫 번째 피해자로부터 금팔찌를 빼앗고 현금을 계좌이체 한 적도 없다. 피해자가 스스로 준 것이다. 성관계 역시 피해자와 합의 하에 아무런 강제성 없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종은 최후 진술을 통해 “제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알고 저도 용서받을 생각이 없다”면서도 “지금 당장 사형을 받아도 다 받아들이고 다 받아야 될 벌이니까 인정하겠는데 (제가) 하지 않은 범행에 대해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5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