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누적확진 4000만 ‘최악의 겨울’ 공포
○ 유럽 재확산 심각…“중환자실 한계”
로이터통신은 “지난 한 주 동안 유럽에서는 하루 평균 14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중 34%가 유럽에서 나온 셈”이라고 분석했다. 상위 1∼3위 감염국인 미국 인도 브라질의 신규 일일 확진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환자가 유럽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다.
가장 심각한 국가는 프랑스로 17일에만 3만2427명이 새로 감염돼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벨기에 등에서도 이달 들어 1만 명대의 일일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역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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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쌀쌀한 가을 날씨, 계절성 독감 유행, 유럽 주요국의 오락가락 방역정책, 코로나19를 심한 독감 정도로 생각하고 방역에 신경 쓰지 않는 대중의 안이한 보건인식 등이 겹쳐진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3, 4월 앞다퉈 강력한 봉쇄에 나섰던 유럽 각국은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6월부터 봉쇄를 해제했다. 지난달부터 재확산 조짐이 뚜렷했는데도 이달 중순에야 재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시기를 놓쳤고, 봉쇄 수준도 전보다 약해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몇 주 안에 유럽 내 많은 도시의 중환자실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코는 의료 붕괴에 대비해 군대를 동원해 임시병원을 프라하 북부에 설치하기로 했다.
○ 美 3차 확산…추수감사절·대선으로 폭증 가능성
누적 확진자가 830만 명이 넘는 미국에서는 16일 7만16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7월 31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7만 명을 넘었다. 6, 7월에 정점을 찍은 뒤 9월 초순에는 2만 명대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증가세가 뚜렷하다.
3, 4월의 1차 확산(뉴욕, 뉴저지 등 북동부)과 6, 7월의 2차 확산(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위스콘신주 등 북서부 지역이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도시가 많지 않은 북서부 지역은 보건 인프라가 낙후돼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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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15일 CBS에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하지 않겠다”며 감염 폭증을 우려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미국이 실질적인 3차 유행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겨울에는 계절성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