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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옥중폭로’ 왜?…“조국·추미애 보며 검찰개혁 느껴”

입력 | 2020-10-16 17:35:00

"조국 논란에 분노…그런데 내가 겪었다"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 생각"
"언론의 묻지마, 검찰의 짜맞추기 경험"
"추미애 장관 사태 보며, 내 사건 같아"
"난 전주 아냐…몸통들은 해외 도피했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자필 옥중서신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16일 공개된 김 전 회장의 자필 형태 옥중서신에서 그는 “나도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다”면서 “내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서 언론의 묻지마, 카더라식 토끼몰이와 검찰의 퍼즐조각 맞추듯 하는 짜맞추기식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 사건을 지켜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언급하면서 “내 친구 청와대 행정관은 한순간의 실수를 하고 억울한데, 재판에서 제대로 된 증인 신청 한번하지 못하고, 방어권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며 “그들이 짜놓은 각본대로 4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관련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 보고서 등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이 이날 공개한 서신에는 지난해 7월께 검사 3명에게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며, 이 3명 중 1명이 이후 라임 수사팀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검찰의 수사가 편파적이었다고 하기도 했다. 검찰이 일부 여당 유력 정치인에 대한 수사만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온갖 추측과 사실과 전혀 다른 부풀리기식 카더라 언론보도 난무(했다)”며 “짜맞추기, 먼지털이식 수사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가 자신을 ‘라임 몸통’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는 “난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 절대 아니다”며 “실제 라임 펀드 부실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고,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 중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400억원 및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향군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을 각각 횡령했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향군상조회 자산 유출 사실을 숨긴 채 A상조회로부터 향군상조회 매각대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지급받아 편취하기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도 관련 혐의가 많아 지난달 1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김 전 회장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그에 대한 공소장을 10분 이상 낭독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