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월 조기 인사
강 대표이사는 1년 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 재직 중 이마트 최초의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영입됐다. 강 대표이사 취임 후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기업의 공세로 올해 2분기(4∼6월) 영업적자 474억 원의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위주의 점포 리뉴얼과 전문점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3분기에는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SSG닷컴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3조6000억 원으로 이커머스 강자인 네이버, 쿠팡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비대면 소비시장이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엔 이마트만큼이나 중요한 사업이다. 지난달 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이마트 최대 주주가 된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강 대표이사에게 이마트부문 현재와 미래의 핵심을 모두 맡겼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도 대폭 교체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에는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가, 이마트24 대표이사에는 신세계I&C 김장욱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또 신세계푸드는 부문 대표 체제에서 단일 대표로 바뀌며 송현석 마케팅담당 상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세계I&C 대표에는 손정현 신세계I&C IT사업부장이,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에는 이주희 전략실 지원총괄 부사장보가 각각 내정됐다.
이마트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년도 인사를 10월로 앞당기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원 수도 기존 100여 명에서 10명가량이 줄어들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최적임자를 엄선해 인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백화점부문은 12월 초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