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2020.9.2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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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으로 망명한 지 4년 만에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들을 만났다. 비록 화상 만남이었지만, 태 의원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태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14일) 주영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의 국정감사에서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들을 화상으로 만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태 의원은 “박은하 대사 뒤에 앉아있는 주영 한국대사관 직원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와 화면이 잠시 보이지 않았다”며 “시작 전부터 주영대사관 국감 때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다짐했지만, 막상 부딪히고 보니 감정 조절이 어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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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세상에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기적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바로 내 인생이 기적 같은 영화의 한 장면이고, 인생 역전 자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도 했다.
태 의원은 이날 화상 국감에서 박 대사에게 최근 최일 북한 주영 대사를 자주 만나느냐고 물었고, 박 대사는 최근 코로나 때문에 만나는 행사가 없고 지난해에는 몇 번 만났지만, 자신을 피해 깊은 대화는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태 의원은 박 대사에게 “런던의 북한 외교관들이 제가 국회의원이 된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고, 박 대사는 “네. 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대사와 대화를 하면서도 나의 탈북 사건 때문에 평양으로 소환돼 소식조차 알 길이 없는 현학봉 대사와 후배들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궁금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박 대사와 밤이 새도록 마냥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국정감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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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박 대사에게 탈북민과 영국 한인사회가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국감이 끝나자 여당 의원들까지 나에게 다가와 박 대사와의 대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며 “모든 국감이 이렇게 진행될 수는 없을까”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