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2배 늘며 ‘깜짝 흥행’… 롯데-신세계 등 대규모 할인행사 원조 美 ‘블프’는 코로나로 유명무실
코세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으로 소비가 침체되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본떠 정부가 주도해 만든 대규모 할인 행사다. 당시 참가 기업이 적고 할인폭도 제한적이어서 내실 없는 관제 행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민간 주도로 행사가 바뀌면서 기업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이커머스 확산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유통업체들이 이 시기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코세페 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참가 덕분이다. 지난해 345곳이었던 코세페 참가 제조업체 수는 7일 기준 681개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침체되면서 재고를 제조업체들이 적극 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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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세페의 원조 격인 미국 블프는 올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매장에서 직접 매장에서 쇼핑하기를 꺼리면서 블프의 상징과 같은 ‘도어버스터’(아침부터 줄을 서도록 하는 미끼상품)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대신 이달 13일(현지 시간) 시작한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유통업체들의 자체 비대면 할인 행사에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