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무렵 쇠파이프-몽둥이 든 괴한, 수도권 관할 경찰서 현관-차량 부숴 경찰, 방어에 급급 1명도 못잡아 최근 마약 단속 강화와 관련 추정
11일 프랑스 파리 인근 경찰서가 무장강도 40여 명에게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유사한 습격 사건이 반복되면서 공권력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쯤 파리 동쪽에서 약 12km 떨어진 샹피니쉬르마른의 한 경찰서에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든 괴한 40여 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무기로 경찰들을 위협하며 쇠파이프와 폭죽 등으로 경찰서 현관 및 경찰차량 5대를 공격한 후 사라졌다.
당시 경찰은 방어에 급급해 40여 명 중 단 한 명도 체포하지 못했다. 괴한들의 정확한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최근 일대에서 마약 밀매가 늘면서 단속과 수사가 강화됐다. 이와 연관된 인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죽은 경찰이 마약 단속에 나설 때 마약범이 경찰과 맞서는 주요 무기로 쓰인다. 이에 내무부는 “폭죽, 화염병 등도 판매금지 무기 종류에 포함시키겠다. 인터넷 판매까지 금지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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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조는 성명을 통해 “연이은 경찰 공격은 파리는 물론이고 대도시의 낙후 지역에서 공권력에 대한 무시와 위협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경찰 노조와 만나 경찰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