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2020.10.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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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경영을 포기하고 정권의 주구(走狗·끄나풀)가 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이같이 언급한 데에 여당의원들이 발끈했다. 여당의원들은 “말을 가려서 해달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날 오후 국감 질의에서 “청년들이 전국에서 탈(脫)원전 반대 1인 시위를 하는 등 정부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는데도 한수원 경영을 책임지는 사장은 원전 격납 건물 내부 철판(CLP) 핑계를 대고 있다”며 “한수원의 재무악화는 탈원전 정책 때문으로밖에 볼 수 없는 통계지표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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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허 의원의 질의 직후 “한 말씀 드리겠다. 질의하고 응답하는 데 있어 서로 최소한 감정을 상하게 하는 표현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에 “제 발언이 끝나고 위원장이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저에 대한 지적이 아니냐”며 “제 발언은 국민들의 말을 딴 게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나섰다. 조 의원은 “피감기관도 가지고 있는 명예가 있다”며 “의사진행 발언을 할까 하다가, 국감을 지켜보는 국민들이나 기타 관계자들이 봤을 때 ‘마음이 불편하겠구나’ 싶은 표현은 안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위원장께 요청을 드렸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더 심한 얘기도 오갈 것이지만 피감기관이 갖고 있는 명예도 있기 때문에 말을 최대한 가려서 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도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그는 “특정 단어(주구)가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쓸 수 없는 단어”라며 “‘주구’라는 말은 상당히 모욕적인 단어다. 주구라는 말은 안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에 허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김 의원은 “주구라는 말이 과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탈원전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한 가운데 그 일부분이라 이해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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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의 발언 후 ‘모욕 논란’은 잠잠해졌으나 이후 질의에 나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다시 한 번 정 사장을 겨냥했다. 그는 “명예는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본분을 다할 때 스스로 지켜지는 것”이라며 “이는 한수원 사장 뿐만 아니라 원안위원장 등 출석한 기관장들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