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미래/케이틀린 유골릭 필립스 지음·강수희 옮김/312쪽·1만6000원·라이스메이커
이처럼 비대면, 비접촉의 요즘 세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도 드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그것을 진실한 감정의 공유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공감과 기술, 소셜미디어 등을 주제로 글을 써온 32세의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자처한다. 무제한 인터넷으로 세계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 하루 8시간을 일하고, 하루 평균 4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책은 저자가 경험한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세계의 부정적인 면을 극복할 방법들을 모색한다.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드는 것, 즉 공감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디스토피아적 견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적응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교육과 의료, 직장 등에서 쓰이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어떻게 공감을 확산시킬 수 있는지도 흥미롭게 다뤘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