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김민 교수 ‘재민체’ 개발, 단아한 글자 돋보여… 무료로 이용
재민체로 쓴 ‘대한민국’.
박재갑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와 국민대 사회문화디자인연구소 김민 교수팀이 한글날을 맞아 새로운 글씨체인 ‘재민체’를 개발했다. 재민체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소장한 대한의원 개원칙서(등록문화제 제449호)의 한글을 재해석해 만든 디지털 폰트다. 이 칙서에는 한글과 한문이 혼용됐다.
박 교수와 김 교수팀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민체를 발표했다. 재민(在民)은 두 교수의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왔다. 국립암센터 초대원장과 국립의료원장을 지낸 박 교수가 재민체를 만든 것은 서예에 취미를 갖게 된 뒤였다. 그는 “서예를 배우며 왜 한문만 쓰느냐는 의문이 생겨 서울대병원 시계탑건물(옛 대한의원 자리)에 걸린 ‘개원칙서’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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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칙서에 등장하는 한글 자소는 총 33자다. 연구팀은 이 글자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내 고문헌의 한글을 비교해 재민체 2350자를 개발했다. 새 폰트는 8일부터 한국저작권위원회 웹사이트의 공유마당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