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투펀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스트시즌 등판 일정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베일에 싸여 있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오는 10월1일 같은 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날짜는 같지만 류현진은 2차전, 김광현은 1차전에 등판한다.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보다 하루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레이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각각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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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광현의 1차전 등판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는 ‘그럴만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이 잭 플래허티(2차전), 아담 웨인라이트(3차전)보다 샌디에이고에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를 1차전에 투입하는 것은 괜찮다”며 “플래허티의 컨디션도 이전보다 좋지 않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어 “샌디에이고의 막강한 타선은 좌투수를 상대로 약한 경향이 있다”며 “7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한 ‘베테랑 루키’ 김광현은 처음 만나는 팀을 상대로 강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류현진의 2차전 등판은 논란을 낳았다. 가장 확실한 카드인 류현진을 1차전에 내지 않은 것에 대한 현지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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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토요 감독은 슈메이커를 이른바 ‘오프너’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선발 요원인 로비 레이 등을 뒤로 붙이는 등 불펜 총력전을 펼쳐 1차전을 잡고, 류현진을 앞세워 2차전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계산.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현지 유력 매체 ‘토론토 선’은 “창의적이 아니라 미친 것”이라며 “류현진이 (1차전에) 나가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토론토는 1차전을 포기하고, 2차전에서 류현진이 이기길 희망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류현진의 2차전 등판도, 김광현의 1차전 등판도 예상을 벗어난 결정이다. 엇갈린 평가 속에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한국 팬들은 두 선수의 동반 승리로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