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편향으로 얼룩진 SNS, 알고리즘에 대한 신뢰 얻어야
서정보 문화부장
새 매체나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이런 무의식적 조작과 관련한 의혹은 늘 제기되는 것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지는 조작 혐의는 여느 때보다 강력하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바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다큐는 이들 SNS 업체 전직 임직원들의 고발과 드라마타이즈를 섞어 놓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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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한 엔지니어의 안타까운 토로와 함께 다큐는 미국의 10대 소녀들의 우울증이 SNS가 활발히 쓰이기 시작한 2011∼2013년을 기점으로 62%에서 189%까지 급증했다는 점을 제시한다.
거대한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변한 SNS 기업들은 광고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자들의 관심과 시간을 얻는 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들은 강력한 인공지능과 비밀 실험을 통해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 효율적 방법을 알아내고 그들의 입맛에 부합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사용자는 SNS의 추천 목록에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선택하도록 교묘히 조종당한다는 것이다.
SNS 기업들은 해당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편향된 영상이나 콘텐츠 위주로 추천하기 때문에 더욱 편향을 강화시킨다.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피자가게 지하에 어린이들이 유괴돼 있다는 루머를 믿는 확신범들이 생기고, 정치적 상대방을 인간 이하로 평가하는 극단적 사고는 이런 SNS 환경에서 비롯됐다.
최근 국내에서 한 국회의원이 포털의 기사 배치에 불만을 품고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쓴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일자 카카오에서는 “기사 배치는 알고리즘이 하는 것이어서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네이버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물정보 검색 화면이 보통 정치인과 다르게 나온 것이 지적되자 검색 알고리즘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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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