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들이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교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뉴스1 © News1 DB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한 동아대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비슷한 기준으로 학사를 운영 중인 부산지역 타 대학교 소속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과 우려가 나온다.
대면 수업을 실시하면서 확진자의 접촉자가 300여명을 넘었고, 일반 학생들도 기숙사에 머물거나 동아리 등 집단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만큼 예방차원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대와 부경대 측은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운영 중인 2학기 수업방식을 현재는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수업 참가 인원 50명 이하의 과목과 실습과 실험 등 필요한 과목에 한해서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경대는 전공 과목 중 실험과 실습 과목에 한해서만 대면 수업을 허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50명이 넘어가면 비대면 수업이 원칙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수 이수과목인 전공과목에 포함된 실험·실습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학생들 중심으로 불만과 우려가 나온다.
각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도 대면 수업에 대한 우려와 문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부산대 학생은 “당장 내일이 대면 수업이고 동아대는 확진자가 더 나오고 있다”며 “방역을 열심히 했다고 대면수업을 강행하는 건 무엇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부경대 4학년 주모씨(25)는 “실험이나 실습 수업이 많은 학과에 속한 학생들은 대면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코로나 확산 정도에 맞게 예방차원에서 탄력적으로 운영 방식을 조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부경대 학생은 “누구랑 접촉했을 지도 모르는 사람과 (한 강의실에)있어야 하고, 수강인원 전체, 건물 이용자 전체가 접촉자가 될 수도 있다”며 “그래서 대면 수업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각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면서도 아직까지 대면수업을 일괄 비대면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사 운영에 변동 사항은 없고 추가 조치가 있으면 학생들에게 공지를 할 계획”이라며 “동아리방을 폐쇄하는 등 학생들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고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해달라고 문자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동아대 관련 확진자는 부산 12명, 경남 창원 1명 등 총 13명으로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