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후 청년들에게 편지로 기념사… 文대통령 “BTS는 가사가 들린다”
BTS ‘2039년 선물’ 전달 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39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뒤인 2039년 제20회 청년의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 청년 대표로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은 멤버 7명이 순서대로 19년 후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기념사를 읽었다. BTS는 최근 한국 가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싱글 차트)’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제이홉은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의 시작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슈가와 지민과 뷔는 “참 오랫동안 제자리였던 것 같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등 데뷔 전후 방황에 대해 털어놨다.
기념사를 마친 뒤 BTS는 미래 청년들을 위한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보관돼 2039년 20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공개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BTS에 대해 “노래와 춤 모두 좋아한다”며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을 듣고 보다 보면 경지에 오른 청년들 같다. 아이돌 그룹 음악은 종종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탄소년단은 가사가 들린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전했다.
한편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이번 행사를 자신이 연출했다고 밝히며 BTS의 ‘2039년 선물’에 대해 “제1회 청년의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행사를 준비하는 공직자들은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어야 한다. 대통령 의전은 자신을 위한 쇼로 이용될 뿐인가”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