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오픈… 서울시 돌봄 인프라 구축
서울시가 다음 달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 2곳을 연다. 정식 개소에 앞서 노원구에 있는 1호 거점형 키움센터를 찾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다음 달 노원구와 동작구에 거점형 키움센터 2곳을 차례대로 열 예정”이라며 “아동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초등 돌봄 서비스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400곳에 키움센터를 설치하거나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서울시내에 동별로 키움센터 1곳이 들어서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거점형 키움센터는 최대 25곳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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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자치구는 그동안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나 방학 중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아이들을 위해 일반형 키움센터를 운영해 왔다. 일반형 키움센터는 집이나 학교에서 10분 정도 거리이고 아이들이 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부의 만족도가 높았다.
지난달 서울시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이후 돌봄 대전환’ 관련 1차 포럼에서는 키움센터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등이 소개됐다. 동네에 설치된 일반형 키움센터의 절반은 규모가 66∼99m² 수준이다. 공간이 작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다. 한 센터 종사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이나 아동 학습 지원까지 업무 범위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공 돌봄 정책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맞춰 그 역할과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업무나 작업 환경 변화, 소득 감소 등으로 부모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늘어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돌봄 문제를 가정에만 맡긴다면 부모의 아동 방임이나 학대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아동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어른에게도 심리 치료 등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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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다음 달 2, 3차 포럼을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초등 돌봄 방향에 관해 논의하고 향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지현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키움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거점형 키움센터 확충을 통해 아동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나 심리 및 정서 안정 지원 등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